공황장애란?
공황장애는 예기치 않게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강한 불안과 극심한 공포(공황발작)를 특징으로 하는 정신 건강 장애입니다. 공황발작은 짧은 시간 동안(보통 몇 분에서 30분 정도)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숨이 막히고, 어지럽거나 죽을 것 같은 공포를 경험하는 현상입니다.
공황발작 자체는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아니지만, 반복적으로 발생하면 환자는 언제 또다시 발작이 일어날지 몰라 항상 불안감을 느끼고 회피 행동을 하게 됩니다. 이는 결국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1. 공황장애의 원인
공황장애의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다음과 같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 생물학적 요인
뇌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GABA 등의 신경전달물질이 불안과 공포 반응을 조절하는데, 이들의 균형이 깨지면 공황발작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뇌의 편도체 과활성: 편도체는 공포 반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부위가 과민하게 반응하면 불필요한 공포감을 느끼게 됩니다.
2) 심리적 요인
과거의 트라우마: 심한 스트레스나 충격적인 사건(예: 사고, 폭력, 학대 등)이 공황발작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불안 민감성: 자신의 신체 반응(심장 두근거림, 어지러움 등)을 과도하게 해석하고, 이를 위협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면 공황발작이 유발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3) 환경적 요인
만성적인 스트레스: 과도한 업무, 경제적 문제, 대인관계 갈등 등이 지속되면 공황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증가합니다.
카페인, 알코올, 니코틴 과다 섭취: 카페인이나 니코틴은 신경계를 자극하여 불안을 증가시키고 공황발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4) 유전적 요인
가족 중 공황장애 환자가 있는 경우, 발병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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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공황장애의 증상 및 진단 기준
공황장애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공황발작**입니다. 공황발작은 갑작스럽게 나타나며, 다음과 같은 신체적·정신적 증상을 동반합니다.
1) 신체적 증상
심장이 매우 빠르게 뛰거나 두근거림(심계항진), 숨이 막히거나 답답한 느낌, 어지러움, 현기증, 실신할 것 같은 느낌, 몸이 떨리거나 근육 경련, 가슴 통증이나 답답함, 땀이 나거나 오한이 느껴짐, 손발이 저리거나 감각이 둔해집니다.
2) 정신적 증상
강한 불안감과 공포(죽을 것 같다는 느낌), 미쳐버릴 것 같은 느낌, 현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거나, 자신이 주변에서 분리된 느낌(이인감, 비현실감)
공황발작은 보통 10~30분 정도 지속되며, 이후 점차 증상이 가라앉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발작을 경험한 사람들은 다시 공황발작이 올까 봐 계속 불안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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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의 진단 기준
미국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DSM-5)에서는 다음과 같은 기준에 따라 공황장애를 진단합니다.
1) 반복적인 공황발작이 예기치 않게 발생해야 합니다.
2) 최소한 한 번의 공황발작 이후 1개월 이상 다음과 같은 상태가 지속되어야 합니다.
추가적인 공황발작에 대한 지속적인 걱정, 공황발작과 관련된 행동 변화(예: 혼자 외출을 피하는 행동)
3) 공황발작이 특정 약물이나 다른 의학적 상태(예: 갑상선 질환)로 인한 것이 아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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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공황장애의 적절한 치료 방법 및 관리 요령
공황장애는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호전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치료는 약물 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1) 약물 치료
약물 치료는 증상을 빠르게 완화시키고, 공황발작의 빈도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세로토닌 농도를 조절하여 불안 증상을 완화시킵니다.(예: 플루옥세틴, 파록세틴)
벤조디아제핀계 항불안제: 빠른 진정 효과가 있지만, 장기 복용 시 의존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예: 알프라졸람, 로라제팜)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 선택적 세로토니 재흡수 억제제와 유사한 효과가 있습니다.(예: 벤라팍신)
약물 치료는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과 지시에 따라 복용해야 하며, 일정 기간 복용 후 서서히 줄여야 합니다.
2) 인지행동치료
공황장애 치료에서 가장 효과적인 심리 치료 방법으로, 공황발작을 유발하는 부정적인 사고 패턴을 수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신체 감각에 대한 오해 바로잡기: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이 반드시 위험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도록 돕습니다.
노출 치료: 공황발작을 유발할 수 있는 상황(예: 밀폐된 공간, 사람이 많은 곳 등)에 점진적으로 노출시켜 공포 반응을 줄여 줍니다.
호흡 및 이완 훈련: 복식호흡, 명상 등을 통해 긴장을 완화하고 신체적 반응을 조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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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공황장애 관리 방법
1) 규칙적인 생활 습관 유지-충분한 수면(7~8시간), 규칙적인 운동(걷기, 요가, 명상 등), 균형 잡힌 식단 유지(카페인, 술, 인스턴트 음식 줄이기)
2) 스트레스 관리-일기 쓰기, 음악 감상, 취미 생활 등으로 스트레스 해소, 심호흡 및 명상 연습
3) 회피 행동 줄이기-불안을 피하기 위해 특정 장소나 상황을 회피하는 것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조금씩 노출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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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의 예후
공황장애는 조기에 치료하면 상당히 호전될 수 있는 질환입니다. 그러나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만성화되거나, 우울증, 사회 불안장애, 광장공포증 등과 같은 다른 정신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공황발작이 반복되거나, 공황발작에 대한 두려움이 일상생활을 방해한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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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는 단순한 스트레스 반응이 아니라 신체적·정신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입니다. 하지만 치료와 적절한 관리를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공황발작이 두렵다고 회피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